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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추억 보정 그 이상, 웰메이드 쿼터뷰 액션 - 나이트 워커
2023-01-27 18:38 830
INVEN



지스타 2022 넥슨관에서 여러 가지 게임이 공개됐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유저들이 반기는 게임 하나가 있었다. 바로 던전앤파이터 핵심 개발진의 신작인 '나이트 워커'다. 나이트 워커는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던 액션 MORPG '최강의 군단'의 후속작이다. 지스타 트레일러에서도 기존 유저에게 익숙한 얼굴인 제임스(B)가 등장하며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그런 나이트 워커가 1월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1월 26일자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게임을 기다리기도 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나이트 워커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기자는 최강의 군단을 플레이해 본 적이 없기에 추억 보정은 없었지만, 덕분에 게임을 새로운 시선으로 처음부터 바라볼 수 있었다. 마리, 아라, 맥 세 명의 캐릭터를 육성하며 약 70레벨을 달성한 경험을 토대로 '최강의 군단'이 아닌 '나이트 워커'는 어떤 게임인지 정리해봤다.

※ 이 기사는 개발사에서 제공한 테스트 서버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보이는 세계관, 몰라도 상관은 없답니다

나이트 워커에는 갈가마귀, 마리, 맥, 오드리, B, 아라까지 총 6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있다. 게임은 각 캐릭터가 '마야'의 목소리를 듣고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야는 최강의 군단에서 등장했던 꿈 능력자로 여러 대륙을 만들어낸 창조자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가까스로 마야를 구해내기 직전 '마스커레이드'라는 자가 나타나 마야를 데려가 버리는데, 마야는 일단 자신은 괜찮으니 크루스라는 인물을 찾아가 보라고 한다. 플레이어는 히스토릭 서비스 본부라는 곳에 있는 '크루스'와 '예진'을 도우면서 파편을 수집하고 마야의 행방을 쫓게 된다.

전작의 세계관을 따로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신규 유저로서는 왜 마야를 구해야 하는지, 둘은 무슨 관계인지 분명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조금 더 명확하게 스토리를 설명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스토리보다 액션을 즐기러 온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 몰입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초반 스토리는 최강의 군단을 했던 유저라면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현재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6명으로, 각각 전직이 2개씩 있다

▲ 어떤 이에게는 초면, 어떤 이에게는 반가울 이름

▲ 최강의 군단을 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더 이해가 쉽긴 하지만

▲ 아무튼 액션을 즐기러 온 사람이라면 크게 상관은 없다



익숙한 쿼터뷰,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시점

나이트 워커는 여러 게이머에게 익숙한 쿼터뷰 시점을 사용하고 있다. 쿼터뷰는 화면이 고정되어 볼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장시간 플레이할 시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수면 효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나이트 워커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녹아있었다. 마리의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핵펀치'처럼 시점은 그대로지만 줌인과 줌아웃을 통해 역동성을 준 스킬이 있는 반면, 맥의 '팬텀 식스' 같이 시점이 아예 전환되는 스킬도 존재했다.

쿼터뷰 시점으로 대량으로 쏟아지는 적을 상대하는 재미를 살리면서, 동시에 화면 고정으로 인한 지루함을 덜어주려고 노력한 것이다. 별거 아닌 차이점 같지만 쿼터뷰의 단점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게임보다 훨씬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실제 플레이할 때도 별다른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 줌인과 줌아웃이 들어간 마리의 스킬

▲ 전혀 다른 시점으로 연출된 맥의 스킬



같은 스킬, 다른 성능! 마음대로 눌러라, 그것 또한 콤보일지니

요즘 RPG 게임들은 정형화된 콤보가 참 많다. PvE건 PvP건 성능이 제일 좋고 사이클 돌리기 제일 쉬운 '국민 콤보'를 만들어내 너도나도 사용하곤 한다. 이를 제대로 익혀오지 않았다면 기본은 해와야 하지 않겠냐며 면박당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나이트 워커의 매력은 같은 캐릭터를 키우고 같은 스킬을 사용해도 전혀 다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이 같은 스킬일지라도 스킬 포인트를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스페셜 강화 효과를 얻고 다른 스킬이 된다. 단순히 스킬 능력치만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효과나 메커니즘이 추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리의 기본 스킬 중 하나인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는 하이퍼 아머 상태의 적은 잡을 수 없는 스킬이다. 하지만 스킬 레벨을 올리면 하이퍼 아머 상태의 적을 멈춤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핵펀치'는 1회만 캐스팅이 가능한 스킬이지만 스킬 레벨에 따라 추가 차징이 가능해지며 화속성이 붙기도 한다.

같은 스킬이라도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트 워커는 특별하게 정해진 콤보가 없다. 스킬 간의 연계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부드럽게 나가니 누구나 쉽게 자신에게 맞는 스킬로 무장해 전투를 펼쳐나갈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 스킬 콤보 가이드 퀘스트가 주어지긴 하지만 굳이 이 콤보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유저가 여러 가지 스페셜 강화 효과를 시험해볼 수 있도록 워커 등급이 상승할 때마다 무료로 스킬을 초기화해 주기 때문에 다양한 빌드를 시험해볼 수 있다. 더불어 스킬에 특별한 효과를 추가해주는 장비도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성능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진다.

▲ 스킬 레벨에 따른 스페셜 강화 효과로 같은 스킬도 다른 성능을 낸다

▲ 스킬을 강화해주는 장비도 있어 그야말로 천차만별

▲ 남이 만든 콤보 외우기는 이제 그만! 나한테 맞는 스킬만 써도 OK



보스가 이렇게 많다고? 질리지 않는 도전적인 보스

마야의 행방을 쫓으며 플레이어는 원세계와 브린디쉬, 헤이븐 등의 지역 스테이지에 도전하게 된다. 하나의 지역은 여러 개의 하위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스테이지의 보스가 다 다르게 등장하여 각자의 패턴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 등장했던 보스가 일반 적 또는 중간 네임드로 등장하거나, 각 지역의 최종 보스는 성장 콘텐츠인 '기억의 재구성'에서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아, 얘 또 나오네?' 같은 느낌을 받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입맛대로 난이도와 보상을 강화할 수 있는 '악몽' 시스템을 활용하면 같은 보스라도 또 다른 전투 경험을 즐길 수도 있다.

초창기 빌드에서는 일부 보스를 제외하면 난이도가 너무 쉬워 다소 시시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최근 빌드에서는 보스의 난이도가 대폭 수정되면서 도전하는 맛이 생겼다. 제세동기(부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보스에서 여러 번 다운되기도 했고 이제야 보스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 여러 개의 지역은 그 안에서도 하위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 이 모든 스테이지의 보스가 전부 다르다!

▲ 난이도를 올려 다른 전투 경험을 선사하는 '악몽' 시스템도 존재


기자는 한 가지 RPG를 진득하게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쿼터뷰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유저도 아니다. 하지만 나이트 워커를 어느 정도 체험해본 뒤로 든 생각은 '이거 생각보다 먹을 만한데?'였다.

나이트 워커의 액션은 일반 적을 쓸어버리는 핵 앤 슬래시를 좋아하는 유저와 보스전을 좋아하는 유저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최신 트리플 A급 게임들에 비하면 미려한 그래픽은 아니기에 아쉬울 수 있지만, 액션의 손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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